2021년 초, 저는 91,000원짜리 삼성전자를 들고 '10만 전자'를 기다렸습니다. 그 끝이 본전 탈출이었다는 것을 지금도 생생하게 기억합니다. 당시의 공포와 지금의 전망 사이에서, 삼성전자를 어떻게 봐야 할지 솔직하게 꺼내봤습니다.

초고수들이 사들이는 삼성전자, 개미들의 패닉셀?
미중 무역 분쟁 완화 기대감이 커지면서, 외국인 기관을 중심으로 삼성전자에 대한 순매수세가 눈에 띄게 늘고 있습니다. 수급(需給), 쉽게 말해 주식을 사려는 쪽과 팔려는 쪽의 힘의 균형인데, 지금은 매수 쪽으로 확연히 기울고 있다는 시각이 많습니다.
특히 주목할 만한 것은 HBM(High Bandwidth Memory) 관련 실적입니다. HBM이란 여러 층의 D램을 수직으로 쌓아 초고속으로 데이터를 처리할 수 있게 만든 고대역폭 메모리로, 엔비디아 같은 AI 반도체에 필수적으로 들어가는 핵심 부품입니다. 삼성전자가 이 HBM 공급 경쟁에서 입지를 넓혀가고 있고, 실제 1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도 빠르게 개선되고 있습니다.
~라고 생각하는 분들도 있는데, 저는 조금 다르게 봅니다. "외인이 사면 오른다"는 공식은 단기 트레이딩에는 유효할 수 있지만, 제가 직접 경험해보니 수급 신호만 보고 들어갔다가 타이밍을 놓치는 경우가 훨씬 많았습니다. 2021년에도 외인과 기관의 매수세가 언급됐고, 저는 그걸 보고 91,000원에 올라탔습니다.
삼성전자의 현재 펀더멘털(Fundamental)을 살펴보면 그림이 달라 보이는 것도 사실입니다. 펀더멘털이란 기업의 실질적인 가치를 구성하는 재무구조, 이익률, 성장성 등을 아우르는 개념입니다. 2025년 현재, 삼성전자의 ROE(자기자본이익률)는 점진적 회복세를 보이고 있으며, 평택 파운드리 공장 투자 효과가 실적으로 가시화되기 시작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출처: 한국거래소).
삼성전자 수급 및 실적 흐름에서 확인할 수 있는 핵심 포인트는 다음과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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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급 분석 이후엔 장기투자?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8만 원대에 진입했을 때, 저는 그것을 상승 신호가 아니라 '탈출할 마지막 기회'로 읽었습니다. 지금 돌이켜보면 그 판단이 틀리지는 않았지만, 최선도 아니었습니다.
패닉셀(Panic Sell)이란 주가 하락 공포에 이성적 판단 없이 보유 주식을 급하게 매도하는 행위를 말합니다. 제가 8만 원에서 물량을 털었을 때는 정확히 그 경계선에 있었습니다. 손실을 확정 짓지는 않았지만, '기다림에 대한 보상'을 스스로 반납한 셈이기도 했습니다. 직장에서 보상 없는 기다림에 지쳐 '본전 치기'로 그만뒀던 경험과 구조가 너무도 닮아 있었습니다. 결국 투자든 직장이든, 신뢰가 무너지면 버티는 힘이 사라집니다.
~라는 의견도 있지만, 실제로 겪어보니 이건 단순한 심리 문제가 아닙니다. 삼성전자가 주주들에게 보여주는 비전과 소통 방식이 더 투명했다면, 저는 8만 원에서 팔지 않았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기업과 주주 사이의 신뢰, 즉 주주환원정책(Shareholder Return Policy)이 얼마나 중요한지 몸으로 배웠습니다. 주주환원정책이란 기업이 벌어들인 이익을 배당이나 자사주 매입 등의 형태로 주주에게 돌려주는 정책입니다. 한국거래소 공시 자료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수년간 분기 배당을 유지하고 있으나, 배당수익률 자체는 글로벌 빅테크 대비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습니다(출처: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이게 바로 개미 투자자들이 하락장에서 버티지 못하는 구조적 이유 중 하나라고 저는 봅니다.
제 경험상, 주가 차트의 '쌍바닥'이나 '쌍고점 돌파' 같은 기술적 분석 시그널보다 훨씬 중요한 건 "내가 이 기업을 얼마나 믿는가"였습니다. 쌍바닥이란 주가가 두 번 비슷한 저점을 형성한 뒤 반등하는 패턴으로, 기술적 분석에서 상승 전환의 신호로 자주 인용됩니다. 하지만 저는 그 시그널을 보면서도 팔았습니다. 확신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지금의 삼성전자는 2021년과 다른 국면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평택 투자, HBM 양산 확대, 그리고 글로벌 빅테크와의 공급 계약 흐름은 단순한 모멘텀이 아니라 실적의 구조적 변화를 의미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것이 내 포트폴리오의 확신으로 연결되려면, 기업의 소통과 주주환원이라는 '신뢰 기반'이 먼저 쌓여야 합니다.
결국 삼성전자를 다시 볼 것인지 말 것인지는 주가 숫자의 문제가 아닙니다. 제가 8만 원에서 팔았던 그 결정은 기업에 대한 신뢰를 잃었기 때문이었고, 2027년 영업이익 전망이 아무리 밝아도 그 신뢰를 회복하지 못하면 개미들은 또다시 상승 직전에 내릴 수밖에 없습니다. 이 글은 특정 종목에 대한 매수·매도 추천이 아니며, 개인적인 경험과 의견을 공유한 것입니다. 투자 판단은 반드시 본인의 책임 아래 전문가와 상의하시길 권합니다.